전국은 지금 엽기 마케팅 바람
물가는 오르는데 주머니는 가벼워지고 짜증은 늘고…. 살맛 안 나는 세상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고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지명도를 높이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재미있는 것이라면 절대 놓치지 않는' 네티즌들의 레이더망에 걸려 온라인 상에서 저절로 홍보가 되는 '공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한다.
삼가 기름값의 명복을 빕니다?
고유가 시대에 운전자들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곳이 된 주유소. 하지만 전북 군산시 R주유소는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각종 사이트 게시판에 주유소 사진이 올라와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주유소에 걸린 현수막엔 '기름값 똥값', '기름값을 죽였습니다. 삼가 기름값의 명복을 빕니다' 등 기발한 문구가 가득하다. 최저가 기름값 전략을 나타내는 문구다.
일명 '랜덤 자판기'도 화제다. 캔음료를 무작위로 섞어 그야말로 랜덤하게 캔음료가 나오는 것이다. 커피자판기엔 '맛보면 기절커피'라는 이름을 붙이고 '드시고 기절 안하면 기절시켜 드립니다'라고 써 놓았다.
화장실에 붙은 '요 앞쪽으로 뽈짝 붙어서 쏘세요'로 시작하는 안내문 등 곳곳에 재기발랄함이 가득 묻어난다.
한달 전 주유소를 인수한 정상민 소장(32)은 "손님들과 편하게 대화를 시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이토록 화제가 될지 몰랐다"며 "인터넷을 보고 일부러 찾아왔다는 손님들이 많아져 최근 매출이 30% 증가했다"고 즐거워했다. 정 소장은 안어벙, 리마리오 버전의 새로운 현수막을 구상 중이다.
엽기 상호로 홍보 저절로
간판의 홍수 속에서 튀는 상호로 차별화에 성공한 업소들도 속출하고 있다.
서로 다른 가게인데 한 곳의 이름은 '언니 저여요'이고 옆 가게는 '형님 저여요'다. 네티즌들은 "도대체 무슨 가게냐"며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 두 가게는 홍대 앞에 있는 생고기집으로 주인이 가게를 확장하며 분점 이름을 본점과 비슷하게 지은 것이다. 이미 이 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네티즌들은 가게의 실체(?)와 함께 음식 맛과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덧붙인다.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는 셈.
이 외에도 '조용한 집 찾다가 열받아서 내가 차린 집(호프집)', '마니머거도돼지(식당)', '코스닭(치킨집)' 등의 엽기적인 상호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이 중 일부는 '맛 없는 집', '곧 망할 집' 등 상호라고 하기에는 충격적인 것도 있어 때때로 합성 의혹을 받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비슷한 업종의 가게들 사이에서 살아남고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우기 위해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해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전략이 주효하다"며 "특히 엽기적인 상호는 네티즌들의 펌 행위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파급되며 매출이 동종업종과 많게는 30%까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2005.01.13 16: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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